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봉산집은 영동소금구이, 차돌소풍, 평양집, 진대감 등과 함께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차돌박이 맛집입니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곳이기도 하고, 오랜 기간 블루리본서베이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차돌박이계의 전설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노포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진짜 노포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단골의 세대교체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봉산집을 찾았던 자녀들이 어느새 부모님처럼 이곳의 단골이 되어 다시 찾아오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날도 대표 메뉴인 차돌박이와 양소금구이, 차돌막장찌개를 주문했습니다.
봉산집 차돌박이가 특별한 이유
차돌박이를 주문하면 양배추와 마늘, 고추장이 기본으로 나오고, 봉산집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소스도 함께 차려집니다.

고추와 파를 듬뿍 썰어 넣은 간장 베이스 소스인데, 이 소스가 차돌박이와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온 차돌박이는 근간지방과 살코기의 비율부터 상당히 좋습니다.

불판에 올리면 얇은 차돌박이가 빠르게 쪼그라들면서 마치 꽃처럼 피어오릅니다.

앞뒤로 노릇하게 잘 구워준 뒤 소스에 들어 있는 고추와 파를 젓가락으로 듬뿍 싸서 한입 먹어봤습니다.
기름지고 찰진 근간지방에서 나오는 농후한 풍미와 부드러운 살코기가 먼저 느껴지고, 여기에 간장 소스를 흠뻑 머금은 아삭하고 향긋한 고추와 파가 더해집니다.

고소하고 진한 차돌의 풍미를 산뜻한 채소가 잡아주면서 만들어내는 조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차돌박이 자체도 맛있지만 이곳 특유의 소스와 함께 먹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맛이라고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오래된 노포 특유의 술을 부르는 운치까지 더해지니 소주 안주로는 이보다 더 좋기 어렵습니다.
담백한 매력의 양소금구이
함께 주문한 양소금구이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양깃머리입니다.

오발탄이나 연타발, 청담소 등에서 먹는 것처럼 양념을 하지 않고 곰바위 스타일로 소금만 살짝 뿌려 구워 먹었습니다.
양깃머리 특유의 담백하고 구수한 향미가 은근하게 올라오고, 고기는 부드러우면서 결대로 씹히는 특유의 저작감이 좋습니다.

차돌박이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인데도 시그니처 메뉴에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특히 차돌박이를 찍어 먹었던 소스에 양깃머리를 살짝 적셔 고추와 파를 함께 먹어보니 이것 역시 상당히 맛있습니다.
담백하게 소금만 찍어 먹는 것과 소스에 곁들여 먹는 맛이 달라서 한 메뉴를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기는 재미도 있습니다.
밥을 말아 먹는 차돌막장찌개
마지막에는 차돌막장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밥을 자박하게 말아 된장죽처럼 먹어주는 것이 거의 국룰에 가깝습니다.
차돌에서 나온 구수한 기름이 막장과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진하고 구수한 맛에 불린 밥과 고기, 야채 건더기가 어우러집니다.
차돌박이를 실컷 먹은 뒤라 배가 부른데도 숟가락이 계속 가는 맛입니다.
마무리 식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소주 한 잔을 더 부르는 안주에 가깝습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문득 배가 고플 때 생각날 것 같은 시골 할머니의 정성이 느껴지는 고향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차돌박이 맛집과는 다른 봉산집만의 분위기
봉산집이 다른 차돌박이 맛집들과 차별되는 지점은 단순히 고기의 품질에만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낡았지만 멋스러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술잔을 기울이게 만드는 분위기, 고추와 파를 듬뿍 넣은 이곳만의 간장 베이스 소스, 그리고 신선한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봉산집만의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차돌박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다른 곳에도 많지만, 봉산집에서 먹는 차돌박이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조합이 분명히 있습니다.

오랜 세월 단골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음식과 공간 모두에서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한줄평을 남긴다면 이 말입니다.
클라스는 영원하다.
평점 ★★★☆
봉산집에서 먹어본 메뉴
- 차돌박이
- 양소금구이
- 차돌막장찌개
- 된장죽
차돌박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노포입니다. 특히 차돌박이를 고추와 파가 듬뿍 들어간 특유의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 인상적이고, 양소금구이와 차돌막장찌개까지 이어지는 구성도 술 한잔 곁들이기에 잘 어울렸습니다.
※ 내돈내산으로 직접 방문해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서울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폐업] 서초동 맛집 최수사, 자연산 농어부터 참돔·전복까지 알찬 특정식 (0) | 2026.09.18 |
|---|---|
| 논현동 영동시장 맛집 송포갈비, 생갈비와 양념갈비가 모두 맛있는 진짜 돼지갈비 (1) | 2026.09.15 |
| 논현역 영동시장 맛집 1·2차 꿀조합, 리북집 반반족발 & 속초오징어어시장 (0) | 2026.09.15 |
| 서초동 맛집 이텔리분식, 미트볼 스파게티부터 라자냐·알리오올리오 순대까지 (0) | 2026.09.14 |
| 방배동 소바 맛집 스바루, 수타 자루소바와 나고야식 된장우동 (0) | 2026.09.11 |